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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NPB 70승→3억원 마이너 계약→빅리그 승격, 우와사와 "이제 출발선에 섰다"

일본 프로야구(NPB) 통산 70승을 거둔 오른손 투수 우와사와 나오유키(30)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우와사와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승격했다.니혼햄 파이터스 출신의 우와사와는 NPB 통산 173경기에서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24경기에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2.96로 좋은 모습을 남겼다.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한 우와사와는 마감 시한을 넘겨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현지에서도 그의 계약 조건에 놀란 눈치였다. 이번겨울 탬파베이와 마이너 계약 25만 달러에(3억4000만원) 사인했다. 빅리그 승격 시 최대 340만 달러(47억원)까지 연봉이 늘어나는 조건이었으나, 최근 NPB에서 활약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다른 일본 투수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낮은 대우였다. 일본 야구 대표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LA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4488억원)에 계약했다. 왼손 마무리 마쓰이 유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387억원), 왼손 선발 이마나가 쇼타는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732억원)에 사인했다. 우와사와는 당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또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든 나는 1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내년이 없다. 탬파베이에서 뛰면 레벨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올해 좋은 결과를 남긴 뒤, 내년에 제대로 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참가한 우와사와는 시범경기 부진 속에 트리플A행을 통보받았다. 이에 이적을 결심했다. 보스턴이 우와사와를 영입하면서 탬파베이에 현금을 지급했다. 우와사와는 보스턴 산하 트리플A 팀에서 3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뒤 결국 빅리그 콜업을 이뤘다. 우와사와는 구원진에 합류 예정이다. 우와사와는 "빅리그 통보를 받고 기뻤지만 이제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29 17:50
메이저리그

'1이닝 2실점 패전' 또 부진...'ERA 6.75' 고우석, 빅리그 멀어보인다

언제가 돼야 '빅리거'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볼 수 있을까. 고우석이 더블A 등판에서 또 다시 실점하며 콜업을 멀어지게 했다.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구단인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왓어버거 필드에서 열린 코퍼스크리스티 훅스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패전을 기록했다.이날 고우석은 8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셋업맨 역할을 받았으나 지키지 못했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롤랜도 에스피노자에게 2루타를 맞고 바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제레미 아로초에게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2·3루 위기를 이어간 그는 후속 타자 퀸시 해밀턴 타석 때 1루수 땅볼로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이후 케네디 코로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역전과 함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미겔 팔마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콜린 바버 상대로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은 끝냈으나 이미 경기는 뒤집힌 후였다. 샌안토니오는 9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1-2 역전패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좀처럼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정상급 마무리로 뛰었던 고우석은 지난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꾀했다. 마감일까지 길어진 협상 끝에 새 둥지는 샌디에이고로 결정됐다. 2년 보장 450만 달러(62억원) 조건이었다.문제는 계약하고도 빅리그에 오르지 못하는 현실이다. 고우석은 시범경기 동안 6경기(5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에 그쳤다.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에 돌아왔지만, 18일 친정팀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에서 1이닝 2실점으로 부진 후 로스터 승선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확실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올라갈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결과가 좋지 못하다. 22일 경기를 포함해 고우석은 더블A 6경기에서 8이닝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에 그치는 중이다.고우석이 부진한 반면 빅리그 불펜 경쟁자들은 연일 호투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던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는 1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샌디에이고가 필승조로 기대하고 영입한 완디 페랄타도 1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 투수 로버트 수아레스도 9경기 1승 무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으로 철벽투를 펼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10:39
메이저리그

최강 오타니도 다저스도 꽁꽁 막았다···718억 MLB 신인 이나마가 ERA 0 행진

인상 깊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른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의 시즌 2승 도전이 빗속에 사라졌다. 대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꽁꽁 틀어막고 위력을 선보였다. 이마나가는 8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MLB 데뷔전서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이마나가가 8일 다저스전에서 4이닝만 투구한 건 날씨 때문이다. 컵스가 5-0로 앞선 4회 말 1사 1, 3루 공격 상황. 댄스비 스완슨의 타석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다시 재개되기까지 무려 2시간 51분이 소요됐다. 4회까지 43개(스트라이크 32개)의 공을 던진 이마나가는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이마나가는 이날 우천으로 인한 경기 중단으로 시즌 2승 달성을 놓쳤지만 데뷔전에 이어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다저스의 'MVP 강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오타니와 두 차례 맞대결서 헛스윙 삼진과, 3루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특히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와 만나 3볼-1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5구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오타니가 6~8구 연속 파울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이마나가는 9구째 시속 151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회 2사 후 프리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4번 타자 윌 스미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은 후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이닝을 마감했다. 3~4회는 연속 삼자 범퇴 처리했다. 이마나가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 왼손 투수였다. 지난해 22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강점으로 2016년 프로 데뷔 후 NPB 무대에서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을 올렸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오타니,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마운드를 이끌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피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신청한 이마나가는 예상보다 낮은 4년 총액 5300만 달러(718억원) 대우 속에 컵스와 사인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이 있었지만, 이마나가는 컵스와 손잡았다. MLB닷컴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MLB 데뷔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노히트를 기록한 건 아마우리 텔레마코(1996년 5월 16일)에 이어 이마나가가 두 번째였다. 1901년 이후 MLB 데뷔전에서 6이닝 이상 무실점 투구 속에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첫 번째 컵스 투수로 기록됐다. MLB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 무사사구, 탈삼진 9개'를 기록한 건 2018년 닉 킹엄(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이마나가는 빅리그 두 차례 등판서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8일 다저스전 스트라이크 비율은 74.4%로 굉장히 높다. MLB 총 10이닝 투구 동안 탈삼진 12개로 위력적인 모습이다. 오타니는 이마나가가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야 안타를 터뜨렸다. 6회 초 시즌 첫 3루타를 뽑았고, 8회 2사 후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20으로 올랐다. 경기는 이마나가의 호투를 발판 삼아 1~4회 7점을 뽑은 컵스가 8-1로 이겼다. 이형석 기자 2024.04.08 16:42
메이저리그

적응하라고 AA 가도 여전히 쉽지 않다...고우석, 1이닝 2실점 'ERA 9.00' 부진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떠난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이너리그에서조차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구단의 배려로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시즌을 출발했으나 두 번째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팀인 샌안토니오 미션스 소속인 고우석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애머릴로 호지타운에서 열린 애머릴로 소드푸들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전에서 9-2로 앞선 9회 등판했다. 넉넉한 점수 차였으나 고우석은 1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그쳤다. 투구 수는 30개에 달했다.이날 등판한 고우석은 첫 타자부터 연타를 맞았다. 첫 타자 A.J. 부코비치에게는 안타와 2루 도루를 내줘 바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케빈 그레이엄에게는 2루타를 허용, 첫 실점을 내줬다. 이어 J.J. 도라시오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고우석 스스로도 위기를 자초했다. 그가 폭투를 던지면서 주자는 무사 2·3루로 바뀌었고, 아웃 카운트 한 개는 잡았으나 윌데르트 파티뇨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이 기록됐다. 고우석은 상대 주루사로 행운의 아웃 카운트를 하나 더 얻은 후 로건 워모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가까스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2017년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고우석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을 구단에 요청, 마감 시한까지 가는 협상 끝에 샌디에이고와 2+1년 계약에 성공했다. 액수는 크지 않았지만, 선수의 도전 의사가 워낙 강해 구단의 동의를 얻고 이적을 이뤄냈다.하지만 계약을 맺었다고 빅리그의 꿈이 바로 이뤄지진 못했다. 고우석은 시범경기 동안 부진했고,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역시 실점을 이어갔다. LG와 스페셜 매치에 등판했던 그는 9회 친정팀 후배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마이크 실트 감독은 이틀 후 열린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터에서 그의 이름을 제외했고, 그는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시즌 출발은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했다.샌디에이고는 그가 MLB 바로 아래인 트리플A가 아니라 그 아래 단계인 더블A에서 시즌을 출발할 수 있게 했다. 트리플A가 타고투저 환경인 까닭에 리그 적응이 필요한 고우석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구단의 배려를 받은 고우석은 더블A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6일 애머릴로전에서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던졌다. 그러나 이틀 만에 다시 만나서는 1이닝 2실점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까지 고우석의 더블A 성적은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8 08:55
메이저리그

'4405억원 사나이'에 밀린 이마나가, 너무나도 달랐던 완벽 데뷔전 6이닝 9K 무실점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데뷔승을 신고했다. 왼손 투수 이마나가는 2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2사까지 노히트 노런 행진을 이어갔고, 볼넷 없이 탈삼진을 9개나 뽑았다. 이날 이마나가의 총 투구 수는 92개였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70.7%였던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최고 구속은 152km/h. 컵스의 5-0 승리로, 이마나가는 빅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마나가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 왼손 투수였다. 지난해 22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강점으로 2016년 프로 데뷔 후 NPB 무대에서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을 올렸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마운드를 이끌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마나가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피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하는 '전략'을 세웠다. 아무래도 이번 오프시즌에서 야마모토에게 많은 관심을 쏠릴 것으로 예상,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야마모토의 포스팅 신청 후 일주일이 지나 이마나가도 공식적으로 포스팅을 신청했다. 야마모토는 12년 총 3억 2500만 달러(4405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포스팅 신청 당시 '2억 달러 돌파' 가능성도 점쳤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반면 이마나가는 예상보다 낮은 4년 총액 5300만 달러(718억원) 대우 속에 컵스와 사인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나, 이마나가는 컵스와 손잡았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악몽의 데뷔전을 치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1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는 1958년 랄프 마우리엘(3분의 1이닝 3실점) 이후 다저스 선발 투수로는 데뷔전에서 최소 이닝 투구였다. 또한 1901년 이후 다저스 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이하로 던지면서 5실점 이상을 허용한 것은 야마모토가 최초라고 한다. 지난 31일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연달아 부진했던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반면 이마나가는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 1회 초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이마나가는 2회 선두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후 6회 2사까지 14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냈다. 3-0으로 앞선 6회 2사 후 찰리 블랙먼에게 안타를 맞아 노히트 행진이 중단됐고, 후속 브렌던 로저스에게도 안타를 내줘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놀란 존스를 삼진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2 07:59
프로야구

문동주도 포기하게 했던 '리틀 이종범' 재능, 사령탑도 믿는다 "KIA도 ML에 선수 보내길"

"KIA 타이거즈도 메이저리그(MLB)에 보낼 선수가 한 명 나와주면 정말 좋지 않겠습니까."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KBO리그 레전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선수 시절 3루수였던 그는 통산 2001경기에 출전해 1727안타와 329홈런을 때려냈다. 수많은 기록을 쌓았지만, 이 감독은 사실 선수 시절 '1인자'로 꼽히던 유형은 아니었다. 대신 오랜 시간 활약한 만큼 또 다른 천재도 많이 봤다. 한화 후배였던 김태균 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그랬고, MLB로 향한 류현진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또 다른 한 명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이정후는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7시즌에 걸쳐 통산 타율 0.340(역대 1위)을 쌓고 MLB로 향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포스팅 기준 역대 최고 규모인 1억 1300만 달러를 받은 그는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빠르게 적응해 활약 중이다.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까지 쳤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샌디에이고의 왼손 필승조 톰 코스그로브로 그는 지난해 54경기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했다. 왼손 타자들에게는 '저승 사자'나 다름 없는 왼손 사이드암스로였다. 이정후 역시 KBO리그 시절 비슷한 유형인 브룩스 레일리(전 롯데 자이언츠)에게 취약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이날 코스그로브가 던진 스위퍼를 통타, 펫코파크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이정후의 활약에 놀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미국(MLB)이 괜히 그렇게 큰 돈을 준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이 감독에게 야구 후배인 동시에 팀 선배의 아들이기도 했다. 한화에서 뛰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친 이 감독은 지난 2011년 KIA로 이적했다. 당시 KIA엔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전 코치가 뛰었고, 이 코치는 1년 후인 2012년 초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이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면서 "내가 KIA에 왔을 때 (이종범 코치의) 은퇴식에도 이정후가 왔었다. 초등학생 이정후가 경기할 때도 구장에 왔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선수로서, 코치로서 지켜 본 이정후 기억도 강렬했다.이범호 감독은 "이정후가 키움에 입단한 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나 생각했다"며 "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왔지만, 저렇게 빨리 올라가기가 참 어렵다. 그런 것을 보면 진짜 대단하다"고 칭찬했다.이범호 감독은 이정후를 두고 "잘하는 선수들은 빨리 (해외로) 나가야 한다. 우리 잘하는 선수들만 남으면 좋겠다"며 장난 어린 미소를 지었다. 농담 이후 진담을 꺼냈다. 이정후만큼 이종범 코치를 떠올리게 한 김도영(KIA) 때문이다. 이 감독은 "그 나이에 김도영만큼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팀으로서, 또 감독으로서도 김도영이 잘 성장해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 KIA도 MLB에 보낼 선수가 한 명 나온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범호 감독의 말처럼 김도영은 MLB 진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당초 KIA 1차 지명에 유력했던 건 이미 155㎞/h 강속구를 뿌리는 문동주(한화 이글스)였다. 하지만 KIA는 강속구 투수는 매년 나와도 김도영과 같은 5툴 플레이어 유격수는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 김도영으로 지명 선수를 최종 낙점했다.실제로 김도영의 재능은 엄청났다. 빠른 발은 이종범 코치 선수 시절 못지 않고, 수비 범위와 어깨도 강력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출전 경기는 적으나 타격에서도 재능을 확인했다. 84경기에만 출전했으나 타율 0.303 7홈런 25도루로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풀 시즌이라면 15홈런과 50도루를 해낼 수 있는 성적표였다.이범호 감독은 "모든 팀들이 그런 선수들이 나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팬분들도 마찬가지다. 팀마다 흥행을 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서로 맞대결을 펼칠 때 재미도 있다. 좋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해서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동안 KBO리그에는 '세대 교체'가 막혔다는 우려가 퍼졌다. 베이징 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10년 전 프로야구 중흥기를 이끈 세대들이 여전히 KBO리그 주축이고, 새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린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국가대표에서도 20대 선수들이 주축이 돼 연속선 상에서 세계 무대를 경험 중이다. 이정후를 필두로 MLB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도 점점 늘어난다.이범호 감독은 "젊은 선수들 중에 빨리 성장하는 친구들을 보면 '와 나는 저렇게 안 되던데 어떻게 젊은 선수들이 저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무엇이 많이 달라졌길래 20살, 21살인 어린 친구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 내가 그 나이 때는 그런 일이 많이 없었다. 그런 것을 보면 확실히 지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이 꼽은 포인트는 목표 의식이다. 그는 "나는 진짜 주전으로 나간 게 2004년(프로 5년차)부터다. 그 이전에는 100경기씩 뛰었어도 타석 수가 200~300타석 안 되게 들어갔다"며 "나는 그때 생각했던 게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왔으니까 내 친구들이 대학에 있는 4년 안에는 어떻게든 성공하자 이 마인드로 갔는데, 그때가 진짜 5년째 되는 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목표가 4년이었듯, 어린 선수들도 어떤 목표 의식을 가지느냐에 따라 미래도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그런 목표 의식을 잡고 움직이면 어떤 선수든 좋은 목표 의식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1 08:22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거' 고우석, 9일 출국...치열한 뒷문 경쟁 기다린다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드디어 미국 무대로 떠난다. 치열한 경쟁이 그를 기다리는 중이다.고우석은 오는 9일 출국해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고우석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그가 9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8일 밝혔다.고우석은 미국 도착 후 곧바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로 이동해 2024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샌디에이고는 12일 투수와 포수가 먼저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고, 17일 야수가 합류해 완전체로 훈련에 들어간다.스프링캠프 일정에 따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김하성은 지난달 20일에, 고우석의 처남이자 역시 올해 MLB에 진출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달 1일에 미국으로 떠났다. 고우석은 비자 발급 때문에 이들보다 늦게 미국으로 향한다.2017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LG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그는 시즌 후 구단에 허락을 얻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했다. 다소 시간을 걸렸으나 마감 직전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성공하면서 빅리거의 길을 걷게 됐다.'꽃길'은 아니다.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은 기간 2+1년, 총액은 최대 940만 달러(약 125억원)의 조건이다. 2년 동안 400만 달러를 보장받고, 구단이 2026년 걸린 옵션을 실행해 계약 연장을 택하면 300만 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에서 뛴다. 구단이 옵션을 가동하지 않으면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받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불펜 투수라는 점을 고려해도 거액은 아니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중용될 수 있는 입지다.한국 무대와 마찬가지로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까지 뒷문을 지켰던 조시 헤이더가 FA가 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했다. 샌디에이고는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와 완디 페랄타를 영입했다. 기존 필승조 로베르트 수아레스와 고우석까지 4~5명 정도의 투수들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달 23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이후 3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 시리즈 일정도 소화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8 16:12
메이저리그

'TB와 3억5천만원 마이너 계약'' NPB 70승 우와사와, 빅리그 승격 시 최대 46억원

일본 프로야구(NPB) 우완 투수 우와사와 나오유키(30)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맺은 자세한 세부 계약 내용이 전해졌다. AP 통신은 17일(한국시간) "우와사와는 탬파베이와 25만 달러에(3억4000만원)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빅리그 승격 시 최대 340만 달러(46억원)까지 연봉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우와사와의 마이너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닷새 만에 자세한 계약 내용이 알려진 것이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투수들은 대형 큰 대우를 받고 태평양을 건넜다. 일본 야구 대표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LA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4373억원)에 계약했다. 왼손 마무리 마쓰이 유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377억원), 왼손 선발 이마나가 쇼타는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713억원)에 사인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한 우와사와는 마감 시한을 넘겨 탬파베이와 마이너 계약 소식을 전했다. 우와사와는 지난해 24경기에 등판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173경기에서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다. 그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25만 달러 마이너 계약은 예상보다 처참한 수준이다. 대신 빅리그 승격 시 연봉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다. 빅리그 무대에 오르면 최저 연봉 74만 달러가 아닌 이 보다 훨씬 많은 2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2024년 MLB 무대서 80이닝부터 160이닝까지 매 10이닝 달성마다 추가로 보너스 10만 달러씩 주어진다. 계약 총액이 342만5000달러(46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우와사와는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우와사와는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또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든 나는 1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내년이 없다. 탬파베이에서 뛰면 레벨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올해 좋은 결과를 남긴 뒤, 내년에 제대로 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1.17 14:50
메이저리그

日 투수라고 다 '억'은 아니네…우와사와, 포스팅 마감 직전 TB와 마이너 계약

메이저리그(MLB)의 겨울을 일본인 선수들이 달구고 있다. 이번엔 우와사와 나오유키(29)다. 그런데 초대형 계약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태평양을 건넌다.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은 12일(한국시간) "우와사와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우와사와는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활약한 오른손 선발 투수다. 9시즌 통산 173경기 동안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2.96을 남겼다.이번 겨울 NPB 선수들은 대거 MLB 진출을 노렸다. 앞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최대어 대우를 받으며 협상에 임한 끝에 12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국가대표 좌완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는 5년 2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향했다. 좌완 '닥터 K' 이마나가 쇼타도 11일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NPB를 떠나 MLB에서 뛰다가 시장에 나왔지만,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닛폰햄에서 뛰다 2018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2021년 AL 최우수선수(MVP) 2023년 AL MVP 2위, 2023년 AL MVP로 맹활약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우와사와 역시 미국 진출을 노렸다. NPB 동료들처럼 그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12일 마감일이 다가올 때까지 좀처럼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결국 12일 마감 시한이 지난 후에야 다소 늦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와 같은 나이지만, 계약 조건은 하늘과 땅 차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3:32
메이저리그

고우석, 소방수에 어울리던 등번호 19번 대신 21번 달고 MLB 마운드 오른다

고우석(25)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새 등번호 21번을 달고 뛴다.샌디에이고 구단이 10일(한국시간) 공개한 2024시즌 40인 명단 등번호를 보면, 고우석은 21번으로 되어 있다. 고우석은 LG 트윈스 소속 시절 등번호 19번을 달았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희망 배번이 겹쳤지만, 에드먼의 양보로 19번을 달기도 했다.고우석이 LG 입단 당시 등번호 19를 고른 건 특별한 이유는 아니었다. 그가 달 수 있던 등번호가 '61'과 '19' 두 개 뿐이었다. 고우석은 '19'를 택했는데, 공교롭게도 그가 입단 두 번째 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소방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졌다. 고우석도 MLB 진출하면서 익숙한 등번호 19를 달고 싶었겠지만, 샌디에이고 구단에선 불가능했다. 이 번호는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어 있어서다. 그 주인공은 전설적인 선수 토니 그윈이다. 샌디에이고 주립대를 졸업한 그윈은 1982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2001년 은퇴까지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개인 통산 20시즌 동안 24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8 135홈런 1138타점을 기록했다. 그윈은 총 8차례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올스타에 무려 15차례나 뽑혔다. 그윈은 은퇴 후 샌디에이고 주립대 감독을 맡았고, 2014년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은 노린 고우석은 마감일인 지난 4일 샌디에이고 구단과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 2년 총액 450만 달러(59억원)의 조건이다. 성적에 따른 옵션을 모두 채우면 고우석의 계약 기간은 3년으로 늘어나고, 총보수는 940만 달러(123억원)까지 상승한다. '등번호 21'을 선택한 고우석은 지난 2년 동안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9승 4패 19홀드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한 로베르토 수아레즈, 일본 프로야구 통산 236세이브를 올린 마쓰이 유키와 마무리 보직을 놓고 경쟁한다. 이형석 기자 2024.01.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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